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춘천 청평사 공주와 상사뱀, 그리고 바라는 몇 가지

춘천가볼만한곳

by 춘천시대신전해드립니다. 2019. 12. 2. 09:31

본문

얼마전 춘천 청평사를 갔다왔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소양강댐에서 배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춥기도 하고 이런 날씨에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보다 차를 타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차량으로 이동해서 청평사를 갔다왔습니다. 차량 이동이라고 하더라도 주차장에서 꽤 걸어가야 합니다.

 

소양강댐 정상에서 가마골생태공원, 팔각정 전망대까지

2010년 5월 소양강댐에 조성된 '가마골 생태공원'이 9년만에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었습니다. 그간 관광 자원화를 목적으로 지어놓고도 국가 중요 보안시설과 인접했다는 이유로 사전 허가를 받은 단체 관람객에게..

chuncheonsi.tistory.com

 

청평사의 위치는 위와 같습니다.

자동차로 이동하거나 소양강댐에서 청평사로 가는 배를 이용해서 갈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가는 경우 주차장에서 내려서 배로가는 것보다 약간 빨리 갈 수 있지만 날씨가 좋은 날에는 소양강댐에 주차 후 배를 타고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소양강댐~청평사의 배 왕복요금은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며 청평사 문화재구역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입니다.

 

청평사

청평사는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 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려 광공 24년(973녀녜에 창건됐으며 조선 명종때 보우선사가 중건, 대사찰이 되었습니다. 청평사는 한국전쟁 때 거의 소실된 것을 1970년대에 전각들을 짓고 회전문을 보구하고 범종각과 요사채를앉혔습니다.

 

청평사는 소양강댐이 생긴 이후 더욱 유명해졌으며 소양강댐에서 배로 약 15분(배터에서 더 걸어가야 하지만..) 거리에 있는 섬 속의 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박하고 단아한 청취를 풍기는 청평사 위로 우뚝 솟은 오봉산(779)은 아기자기한 암릉길 스릴속에 바위 봉우리 아래 소양호가 펼쳐져 있어서 산행 후 관광과 뱃길의 재미까지 겸할 수 있어서 가족산행지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청평사의 현존건물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보전, 삼성각, 회전문, 세향원, 청평루, 큰방, 요사채 등이 있으며 주요문화재로는 강원도문화재자료 제8호인 삼층석탐(공주탑)을 비롯하여 진락공부도, 환적당부도 및 고려정원이 있습니다.

 

 

청평사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어디선가 나타난 고양이 네 마리가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지에 있는 고양이다보니까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아서 잠시 고양이와 놀다가 청평사로 걸었습니다.

 

다음에 청평사를 방문하게 되면 육포라도 준비를 해야겠네요.

 

청평사 주차장

단풍이 한창인 시기를 지나서 그런지 풍경은 그리 이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추워지기 전에 걷기에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비가 내린 뒤 걷다보면 좋았을 것 같은 작은 계곡이 곳곳에 보입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청평사를 향해 조금 걷다가 보면 청평사 문화재구역 매표소가 나옵니다. 

 

청평사에 배를 타고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청평사쪽에서 소양강댐으로 향하는 마지막 배는 17시입니다. 

 

매표소 근처에 작은 물길 장노출 촬영

매표소에서 걸어서 가다보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공주설화입니다.

 

공주설화

공주설화

청평사에는 당나라 공주와 관련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사랑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태종이 청년을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았습니다. 당나라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내려고 여러 치료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효험이 없었고 공주는 궁궐을 나와서 방랑을 하다가 청평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주탕에서 몸을 깨끗이 씻은 공주는 스님의 오신 가사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그 공덕으로 상사뱀은 공주와 인연을 끊고 해탈하였습니다.

 

이에 공주는 당나라의 황제에게 이 사실을 알려서 청평사를 고쳐 짓고 탑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이 때 세운 탑을 공주탑이라고 하고 공주가 목욕한 곳을 공주탕,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난 곳을 회전문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공주가 씻었다는 곳, 공주탕 (^^;)
청평사 공주와 상사뱀
거북바위

조금 더 걷다보면 거북바위라는 것이 나옵니다. 거북바위는 자연 암석으로 예전부터 물을 바라보게 되면 청평사가 크게 융성할 것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며 이 바위 아래쪽에는 신규선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이 사람은 1915년에 청평사를 정비하고 청평사의 역사책인 청평사지를 편찬하도록 한 사람입니다.

 

바위를 보면 한문으로 뭔가 적혀 있는 것 같은데 '유준상(?)'이라는 한글도 적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고의적으로 훼손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거북바위 설명에 '유준상(?)'이라는 한글 이름에 대한 설명은 없었으니까요.

 

구송폭포의 아랫부분

 

구송폭포

구송폭포에는 주변에 소나무 아홉 그루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폭포 위쪽에 사람이 쉴 수 있는 구송대가 있습니다. 구송폭포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홉 가지 폭포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구성폭포라고도 불립니다. 이 폭포에서는 일 년 내내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니리며 특히 폭포의 양쪽에 수직으로 펼쳐진 절벽은 단정한 모습의 선비처럼 아름답다고 합니다. 구송폭포는 춘천 서면 삼악산의 등선폭포, 남산면 문배마을의 구곡폭포와 함께 춘천의 3대 폭포로 꼽히고 있습니다.

 

공주가 하룻밤 잠을 잔 곳

공주굴은 구송폭포 근처에 이렇게 있습니다. 아무래도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체격이 작아서 이런 작은 굴에서도 잘 수 있었던 것 같네요......ㅎㅎ

 

조금 더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세양다원'이라고 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날씨가 추울 때 따뜻한 차 한잔 하고 걷는 것도 좋겠죠?

 

'세양다원'근처에 '진락공 이자현 부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진락공 이자현 부도

진락공은 이자현이 죽고 난 후 임금이 내려준 이자현의 시호입니다. 이 부도는 청평사를 세 번째로 중창한 고려시대 이자현의 부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만들어진 양식으로 볼 때 1700년대 이후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자현의 생존 시기와 600년의 시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른 스님의 부도라는 설도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자현의 유골은 질그릇으로 만든 함에 넣어서 청평사 북쪽의 청평식암 근처 바위 틈에 안치했다고 합니다.

 

청평사 안내
영지 명문 바위

영지 명문 바위입니다. 이 바위의 윗면에 한문으로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많이 닳아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네.
이와 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곳곳이 모두가 극락세계구로구나.

 

이 시는 스님이 깨우침을 얻고 나서 지은 시라는 뜻으로 오도송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지 연못

이 연못은 영지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고려시대 이자현이 조성한 것으로 조선 초기 김시습의 한시에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영지는 전체적으로 직사각형의 연못으로, 부용봉에 있던 견성암이 연못에 비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지금도 연못에 물결이 일지 않으면 부용봉이 물속에 그림자처럼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장마가 지거나 가뭄이 들어도 물이 늘거나 줄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원의 일부처럼 만든 연못을 영지라고 하는데 사찰이나 궁궐에 이런 연못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영지 근처에 있던 작은 메모(?)들
누군지 모르겠지만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며
청평사가 조금 보입니다.

중간에 목을 축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바로 오봉산

청평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청평사 회전문

청평사 회전문

청평사의 대문으로 조선 명종 5년 보우대사가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운데 칸을 출입문으로 하고 양쪽 한 칸씩은 사천왕의 조각상을 세우거나 사천왕 그림을 걸도록 하였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문은 중생들이 윤회전생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 졌으며 불교의 경전을 두었던 윤장대를 돌린다는 의미에서 그 이름이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문을 지나자 공주에게 붙어 있던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나 해탈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윤회전생 :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생명이 있는 것은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고 하는 불교사상

 

처음에 회전문이라고 해서 마트나 빌딩에서 보는 회전문을 상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청평사 대웅전

회전문을 지나 조금 들어가면 청평사 대웅전이 보입니다. 가운데 계단에 팻말이 놓여져 있습니다.

 

신이 다니는 길로 사람은 좌우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예전에 장절공 신숭겸 신도비를 방문했었는데 거기서도 충열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장절공으로 가는 3가지의 길이 나오는데 가운데 길은 신이 다니는 길이라고 했었죠.

 

대웅전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우측 건물 '나한전'
대웅전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좌측 건물

대웅전을 들어온 입구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좌 : 극락보전, 우 : 삼성각

대웅전 뒷편으로 조금 올라가면 극락보전과 삼성각이라는 건물이 보입니다.

 

극락보전
삼성각
삼성각 내부 모습

극락보전 건물 옆에 큰 나무가 있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네요.

 

극락보전과 보호수 뒷편으로 오봉산 등산로가 있습니다.

 

청평사에서 오봉산 정상까지 대략 1시간 40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청평사에 차를 끌고 오신 분들이나 소양강댐에서 차를 주차하고 오신 분들은 청평사에서 오봉산까지 가는 코스보다 중간에 해탈문으로 돌아오는 길이 좋을 것 같네요.

 

다시 걸어서 내려가 봅니다.

 

범종각

범종각의 모습입니다. 종을 치지 말라고 푯말이 적혀 있습니다. 예전에는 종을 방문객이 쳤던 기억이 나는데 아닌가?

 

청평사 좋긴 한데 나중에 또 방문할까 말까?

춘천 청평사, 소양강댐에서 배를 타고 소양강댐의 절경을 즐기며 산행을 하며 방문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저도 매년은 아니지만 생각나면 방문하는 곳 중에 하나인데 최근 방문하고 나서 나중에 또 방문을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잠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청평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걷다보면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길가에 이렇게 비닐로 허술하게 만든 가게가 있습니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보기도 좋지 않고 가스통이 길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보이던 가스통과 도보를 점령한 의자와 책상입니다. 그나마 넓게 보이는 곳은 자동차가 지나가는 곳이고 우측이 사람이 지나다니는 도보인데 비닐하우스로 된 가게들이 점령했죠.

 

청평사를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가스통과 현수막, 플라스틱 의자와 책상

 

이 정자에 누가 앉아서 쉴 수 있을까요? 장사를 하지 않는 지금의 모습은 이런데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봄, 여름에는 과연 어떨까요?

 

청평사 공주와 상사뱀 관련한 장소인데 좌우로 보이는 플라스틱 의자와 책상 때문에 들어가서 보기 싫습니다.

 

제가 여름이나 날씨 좋을 때, 여기서 장사를 할 때도 왔었지만 단 한 번도 사먹은 적이 없습니다. 

제대로 관리가 될까요? 위생상태는?

 

사진 좌측이 도보입니다. 넓은 곳은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곳이구요.

 

저 정자도 여기서 장사하시는 분이 점령한 모습입니다. 관광객이 많이 없는 계절이니 괜찮은걸까요?

 

길가에 이렇게 음료수 냉장고가 보입니다. 괜찮은걸까?

 

빈병도 이렇게 바깥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청평사 가는 길 다리 밑에 살펴보니 철로된 장비와 현수막이 보여서 카메라로 줌을 했습니다.

 

식사주문, 계곡자리 선불입니다. 라는 멘트와 연락처가 적혀있습니다. 제 상식선에서 저 계곡의 주인이 따로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 씨뻘건 현수막은 정말 보기 싫었습니다. 이게 어디에 위치해있냐구요?

 

주차장에 주차하고 조금 걷다가 '청평사 관광지'입구에 걸려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는 간판으로 된 광고판도 하나 서 있구요. 향토음식점단지라고 하지만 어떤 향토음식을 여기서 파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춘천시에서는 청평사로 가는 길을 제대로 정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아마 내년에 또 이런 보습이 계속 반복이 된다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관광지가 될 것 같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