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 (등록문화재 제54호)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 (등록문화재 제54호)

오늘은 춘천에서 이국적인 건물을 구경할 수 있는 죽림동 주교좌성당 관련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

보통 죽림동성당이라고도 불리며 이 건물은 춘천교구를 사목하였던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관하의 성당 건축물을 대표한다고 합니다. 정만 중앙에 종탑이 있는 석조 건물로 건물의 높이와 폭에 비해 종축의 길이가 길며, 내부는 열주 없이 하나의 강당처럼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주 출입구 아치의 중앙에는 십자가 모양을 한 돋을새김 한이맛돌(Keystone)을 두어서 웅장함을 더하는 등 건축적 완성도가 매우 높으며 우리나라 1950년대 석조 성당 건축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920년 풍수원 본당에서 분리되어 설립, 설립 당시에는 곰실본당이었다가 춘천 약사리, 춘천으로 본당 명칭이 변경되었다가 1960년경부터는 죽림동 본당으로 불려졌습니다. 초대 신부로는 김유룡 필립보 신부가 부임하였었죠.

 

1950년 11월 625 한국전쟁시 폐허가 된 춘천 죽림동 성당 주위

6대 주임 퀸란 신부가 사두였던 성당 부지에 성당 신축 공사를 시작했지만 6.25 전쟁의 발발로 공사가 중단되었었습니다. 그 뒤 1953년 미군, 교황청의 지원으로 공사를 완공, 1956년 6월 8일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습니다. 1998년 4월에는 노후된 성당에 돌 벽채를 제외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시작, 1998년 9월 공사가 완료되었고 이후 죽림동주교좌성당은 2003년 6월 25일 근대 건축 유산 문화재 제54호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죽림동 성당을 들어서면 푸른 잔디와 두 그루의 우람한 느티나무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죽림동 성당에서 바라본 춘천 약사리의 모습입니다.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은 춘천 명동과 육림고개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춘천 사람들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성당 아래 주차시설도 있고 도보로도 쉽게 둘러볼 수 있으니 꼭 한 번쯤 둘러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성당이 다른 곳 보다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춘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조금 더 걸으면 약사리의 옛 골목골목을 구경할 수도 있으며, 육림고개에서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개성넘치는 가게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