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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갈 춘천 소양로 기와집골 겨울연가 촬영지

춘천가볼만한곳

by 춘천시대신전해드립니다. 2019. 7. 2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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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재개발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춘천 소양로 기와집골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연가(2002년)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준상이네 집으로 유명한데요, 지금은 겨울연가 표지판도 색이 바랬고 골목골목 빈 집이 많아졌으며, 청소년들의 우범지역으로 알려지면서 빈집 곳곳에 폴라스라인이 설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재개발 사업으로 마을을 떠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를 주고 있는 상황인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도로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커다란 아파트가 보이는데 사뭇 그 모습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겨울연가 표지판

춘천 소양로 기와집골 근처에 가면 이렇게 겨울연가 관련 표지판이 보입니다. 2002년 정도에 드라마가 방영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무려 17년이 지났습니다. 요즘 친구들은 겨울연가라는 드라마도 잘 모를텐데 여기가 드라마 촬영지였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녹슨 대문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일본 팬 분들이 많이 왔다갔는지 일본어로 된 안내판이 대문 옆에 붙어 있습니다.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재개발 관련 현수막입니다.

 

곧 허물어질 것만 같은 낡은 집의 모습입니다.

 

경고문과 함께 출입금지 라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가지고 놀았을 훌라후프가 눈에 띕니다.

 

이제는 이런 골목이 사라지고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와 같은 건물이 들어설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자가 살고 있는 곳도 아파트인데 사람들이 똑같은 집에서 사는 것에 저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낡은 골목길을 이쁘게 정비를 한다면 춘천만의 독특한 오래된 마을로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

 

빈집에는 이렇게 경고문이 붙어 있고 골목 곳곳에 CCTV가 설치 되어 있습니다.

 

골목길 저 편으로 보이는 우뚝 솟은 아파트의 모습이 뭔가 어색해보입니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최근에 봤던 영화 '기생충'이 생각이 났습니다. 높은 곳과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로 나눠진 현대판 계층이랄까?

 

기와집 지붕의 모습입니다. 1920~1930년대 강원도청과 소양강 뱃나루터 사이에 사람과 물자가 활발하게 오가며 조성된 마을로 추측하고 있는데요, 이시기에 사실 모두가 살림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을텐데 상당히 비싼 기와를 얹어서 지붕을 만든 기와집이 모여 있는 마을인 만큼 그 시기에 살던 사람은 신분이 높고 경제적인 상황도 좋지 않았을까?

 

 

 

건너편의 아파트를 보면서 현대인들은 아파트라는 콘크리트 감옥에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이 감옥에 살고 있다는 것.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소수의 부자들을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좁고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값이 오른다는 현실에 고통이 있어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 아파트 미분양이 많이 일어나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어떤 고통이 느껴지나요?

 

낡고 좁은 아파트에 사는 그 자체를 나쁘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꼭 단독주택에 살아야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주거지를 선택할 때 선택의 여지가 너무 없거나 좁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아파트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선택하기 위해서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현실에 수긍하고 그냥 정해준 대로 한 형태로 살아야 하는 것이죠.

 

이렇게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하나의 형태로 산다는 것이 감옥처럼 느껴졌고 이 사진을 찍으며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비가 올때 물을 받으려고 둔 대야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발견한 고양이의 모습

 

두 사람이 동시에 지나가기에 좁은 골목길

 

기와지붕 뒤로 아파트의 모습이 보입니다.

 

기와집골에서 바라본 춘천대교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멀리 산까지 잘 보이지만 재개발이 되고 나면 높은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잘 보이지 않겠죠?

 

씨끌벅적한 옆집의 대화소리가 들릴 것 같습니다.

 

이 도로를 기준으로 좌측은 기와집골, 우측은 아파트로 나뉩니다.

이제 기와집골 일대는 재개발을 통해서 사라지고 최신식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고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주희네 미용실도 사라지게 되겠죠.

 

이제 춘천에서 춘천스러운 골목길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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