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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약사동 문화도시재생사업 약사무니읽기 돌아보기

대외활동/2019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터무니맹글 서포터즈 1기

by 춘천시대신전해드립니다. 2019. 10. 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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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9일 강원도 춘천 약사천 일대에서 마을 축제인 '약사무니읽기'축제가 열렸습니다. 마을의 자원을 문화적으로 활용한 마을 축제였는데요, 약사명동의 풍경과 사람, 식물, 역사 등을 접할 수 있는 축제였습니다. 행사의 주체는 문화적 도시재생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터무니맹글'이라는 곳이며 춘천시와 마을 주민협의체, 춘천시문화재단, 약사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및 기타 전문가와 컨설팅단이 협력하여 어떻게 하면 춘천 약사동을 보다 활기찬 마을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고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약사동은 온의동과 주변 아파트, 명동 번화가 등에 둘러 쌓인 도심지의 섬처럼 되어 있고 노인부양비율이 2.17명당 1명으로 인구소멸 고위험군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육림고개의 활성화와 약사천에서 개최되는 여러 청년 축제 등오로 다시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 바로 약사동입니다.

 

약사무니읽기를 주최하는 터무니맹글은 터무니창작소, 문화소셜다이닝, 자투리 갤러리 싹틈, 약사:Re Artwork, 약사리 문화동아리, 마을 콘텐츠 제작, 서포터즈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약사동 마을 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여러 사업 진행을 돕는 친밀한 소통 창구가 되어 주고 있으며 약사동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고유 자원을 기획 및 편집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시 약사동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거 풍물시장과 약사리고개가 북적이던 약사동은 춘천 최고의 번화가였다고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세대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풍물시장은 온의동으로 이사를 갔으며 약사리고개는 새로운 길이 생기고 터를 잡고 있던 여러 집과 상가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옛 모습을 고이 간직한 골목과 새롭게 정비해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약사천, 그리고 오래전부터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터무니맹글과 서포터즈가 준비한 약사무니읽기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약사무니읽기 행사 돌아보기

터무니 안내소
터무니 안내소 담벼락의 모습

약사무니읽기 행사를 안내받고 서포터즈가 만든 다양한 굿즈를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터무니맹글 서포터즈 1기에서 제작한 다양한 행사 굿즈의 모습

축제에 방문하는 고마운 많은 사람들에게 간단한 미션 수행을 통해 굿즈를 제공했습니다. 

 

중앙미싱, 의봉이발관, 한미사 미제마니아

오래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는 마을 박물관 같은 '중앙미싱'과 봉의초 반대편이라 이름을 '의봉'이라고 지었다는 '의봉이발관', 양키시장이 있던 춘천의 흔적을 가득 품은 미제 옷가게 '한미사 미제마니아'는 한 건물에 오랫동안 약사동에서 있던 상가였고 그것을 추억하기 위해 서포터즈가 뱃지를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축제에 가장 먼저 오셔서 둘러보신 춘천 이재수 시장과 터무니맹글 대표의 모습입니다. 이재수 시장도 약사동에 대한 추억이 깊은 듯 보였습니다.

 

터무니안내소에서는 이렇게 켈라그래피로 파우치에 원하는 문구를 적어주는 행사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물론 원하시면 직접 글씨를 쓸 수 있었습니다.

 

한미사 미제마니아

딱 봐도 미국스러움이 느껴지는 곳. 밀리터리룩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꼭 둘러보길 추천합니다.

 

중앙미싱, 의봉이발관
약사천에 설치된 조형물 '갈대가더라도'
약사서적/마을 독후감

마을에서 따뜻하고 좋은 날시에 책을 빌려서 읽을 수 있는 곳, 약사서적의 모습입니다. 옥천동, 동내면, 교동에 위치해 마을 문화 거점 공간으로 활약하고 있는 동네 서점 '서툰책방', '있는그대로', '책방마실'과 함께 꾸리는 일일 책방이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터무니맹글 서포터즈 1기가 직접 약사동 마을에서 딴 대추를 가지고 대추청을 만들어 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에게 대추청을 마을 굿즈로 제작한 텀블러에 담아 나누어주는 모습입니다.

 

약사천 오리

지어진 지 60년이 넘은 오래된 가옥을 새롭게 예술적으로 재탄생시킨 곳이 바로 '터무니창작소'이고 이곳에서는 약사리 마을 어르신들의 삶의 무니가 닮긴 초상화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시기간은 10월 19일부터 10월 31일(일요일 휴무)까지입니다. 그럼 한 번 살펴볼까요?

 

제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초상화와 사뭇 다른 느낌의 그림체에 따스함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축제를 돌아보다가 중앙미싱, 의봉이발관, 한미사를 한꺼번에 찰칵

축제를 둘러보다가 중앙미싱에 들어가보았습니다.

 

정말 오래전 할머니댁에서 봤던 여러 종류의 미싱기계가 박물관처럼 전시가 되어 있는 모습이 뭔가 새롭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중앙미싱을 운영하고 계시는 이규옥씨

현재 중앙미싱을 운영하고 계시는 이규옥씨는 월남전을 참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많은 표창장들이 가게 한 켠에 걸려있었고 현재 춘천시재향군인회 회장을 맡고 계셨습니다. 

 

묘하게 약사동의 주택과 대비되어 보이는 건설중인 아파트 모습입니다. 꼭 저 자리에 아파트가 건설되었어야 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진선 작가의 책갈피 만들기도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테마투어 동네 한 바퀴를 기다리는 사람들

약사무니읽기 축제 중 '마을테마투어 동네 한 바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트투어, 역사투어, 식물투어가 있었고 아트투어는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한 마을 공공예술 프로젝트 탐방이며 역사투어는 마을활동가가 들려주는 약사동 마을의 역사이야기, 식물투어는 마을에 살고 있는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마을테마투어 동네 한 바퀴 출발하기전 놀이터에서 재미있는 탈 것을 타고 있는 아이의 모습

투어를 시작하기 전 몸을 풀고 가기 위해(?) 약사체조를 잠깐 진행했는데요, 필자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사진찍고 구경만 했습니다.

 

역사투어 시작

저는 역사투어를 따라가보기로 했습니다.

 

방문한 곳은 바로 죽림동 성당입니다.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은 아래 자세하기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19/08/31 - [춘천가볼만한곳] -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 (등록문화재 제54호)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 (등록문화재 제54호)

오늘은 춘천에서 이국적인 건물을 구경할 수 있는 죽림동 주교좌성당 관련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 보통 죽림동성당이라고도 불리며 이 건물은 춘천교구를 사목하였던 성 골롬반 외..

chuncheonsi.tistory.com

지난 번에 왔을 땐 성당 안에 들어와 보지는 않았는데 이날 처음으로 들어와봤습니다. 군대에서 가끔 천주교를 갔을 때 이후 처음인 것 같네요.

 

죽림동성당에는 이렇게 역사전시실이라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박물관 같은 느낌에 시대별로 많은 자료를 전시해놓고 있었습니다.

 

고백성사 예식서
책의 년도를 보면 1880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정말 오래된 책 '신성로마제국'으로 이 곳에 전시된 책 중에 가장 오래된 것 같고 년도는 1880년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역사투어를 마치고 다시 약사천으로 돌아와 보니 가족단위로 약사천으로 나와 가볍게 산책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약사천에 설치된 예술 작품인데 물에 비치는 모습이 이쁘게 보입니다.

 

날씨가 매우 좋았던 약사무니읽기 행사.

 

마을 곳곳 오래된 벽 한쪽이나 지붕 끝, 모서리 등 자투리 공간에 오래된 보물(골동품)을 찾는 컨셉으로 일러스트가 그려진 나무 오브제를 숨겨놓은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시재생이나 마을 관련 사업을 할 때 오래된 마을에 벽화를 그리는 것이 한 때 유행처럼 번졌던 적이 있고 지금도 그렇게 하는 곳이 많지만 터무니맹글에서는 그런 점은 지양하고 마을과 자연스럽게 어울리 수 있는 느낌으로 마을을 꾸며주었습니다.

 

약사시집

 

약사시집

마을의 빈집에 시적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을 조형적으로 풀어내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붕 끝에 뭔가 있는 게 보이시나요?

 

색유리작품이 이렇게 숨어 있었습니다.

 

최근 생기는 신도시에서는 이런 벽을 보기 힘들죠.

 

지금은 허물어져 사라진 오래된 집의 흔적....

 

그리고 행사의 마지막으로 '문화소셜다이닝 한끼가치'가 제일연립 옆 공영주차장에서 열렸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분들, 마을 주민, 서포터즈, 터무니맹글 직원 분들 모두 모여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골목길이 살아난다면, 도시재생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약사동에서 그런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사람과 문화 중심의 도시 생태계 구축, 춘천시가 현재 추구하는 문화도시와 연결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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