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평화의 종, 알고 계신 분 있을까?

얼마 전 춘천 시립도서관을 가다가 '평화의 종으로 가는 길'이라는 팻말을 보고 평화의 종이 도대체 무엇을까 궁금해서 가본 적이 있습니다. 평화의 종을 알면 최소 아재?? 아마 많은 분들이 어떤 것인지, 이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을 평화의 종의 모습은 어떠할까?

 

평화의 종으로 가는 길 팻말

춘천 삼천동 시립도서관 올라가는 길 좌측으로 보면 도보 옆에 '평화의 종으로 가는 길'이라는 팻말을 볼 수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평화의 종

평화의 종에 대한 설명입니다.

 

88서울올림픽 대회를 계기로 세계평화가 영원히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는 올림픽의 숭고한 이념에 따라 국민 모두가 화합과 전진의 대열에 동참하기 위하여 1988년 8월 5일 '올림픽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법률'이 공포되었으며, 동년 8월 17일 도청광장에서 '올림픽 평화구역 선포식'과 봉덕사에서 운반된 법종에 의한 '평화의 종' 타종이 있었다. 

1988. 9. 1 서울올림픽 성공개최와 통일을 기원하는 도민의 염원에 따라,  향후 국가나 지방자치 단체의 뜻있는 행사시 기념타종을 하기 위한 ‘종 주조’ 기본방침을 정하고, 16면을 평화의 종 건립 추진위원으로 위촉, 추직계획을 심의 결정하였다.

춘천시 삼천동 산 43-1번지 내에 위치한 ‘평화의 종’은 높이가 2.25m, 국ㅇ이 1.49m로서 청동 3,750kg(1,000간)으로 주조되었으며, ​종각은 25평 규모의 전통 고전 목조 형으로 총사업비 1억 2천만원을 들여 1989년 5월 5일 준공하였다.

“평화의 종” 용두는 쌍용으로 강원도의 힘찬 기상을 나타내며, ​상대는 도화인 철쭉유곽과 당좌에는 나라사랑의 뜻으로 무궁화를 양각으로 조각하였다. 

중대 앞면에는 성화와 남녀노소가 손에 손 잡고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모습을 양각으로 표현하고, 뒷면에는 전통 민속놀이인 화해와 협동을 상징하는 ‘외바퀴수례 경연’ 상이 조각되었으며, 종각으로 오르는 층계는 88개의 자연석 계단으로 설치되었다.

위험

오래되어 그런지 이런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현재 삼천동에 있는 이 평화의 종은 위치상 춘천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변의 협소한 공간 등으로 인해 타종행사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 시청 정문에 '시민의 종각'을 건립하여 이후 시청 정문에서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고 '평화의 종각'은 현 상태로 보존관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지 않아 있는 상태라고 하는데 그냥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평화의 종각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중도 (레고랜드 공사 현장)이 눈에 보이네요. 예전에는 소양강과 춘천MBC, 공지천이 한눈에 보였지만 지금은 앞에 나무가 많아 자란 상태라 저 멀리 중도부터 잘 보이네요.

 

현재 춘천 평화의 종각과 관련한 자료는 인터넷에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평화의 종 근처를 둘러보다가 묘 하나가 보이길래 뭔가 싶어서 가보았습니다.

 

묘 근처에는 '탄소 중립의 숲'이라는 팻말이 보이네요. 춘천국유림관리소에서 이곳에 왕벚나무 50본을 심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묘는 도대체 누구의 묘이길래 이렇게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일까요?

 

대략 설명을 보니 공의 휘는 춘자 복자 (이름이 춘복이신듯) 이시며 족보에는 현찬이시다. 세종대왕 제 6왕자이신 수춘군의 16대이신 형종의 증손으로서 춘천지방법원에 근무중 8.15 해방 이후 국정의 치안이 혼란스러워 경찰공무원에 투신 무장폭동 토벌작전 중 1948년 2월 12일 비참하게 순국함으로 그 공훈이 지대하여 강원도 경찰청장으로 이곳에 곤좌향 영면 부부합장 봉안하시다...라고 적혀 있는데 평화의 종각이랑 상관없는 묘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녹색창에 아무리 검색을 해도 별다른 정보가 없는 평화의 종에 대한 짧은 이야기였습니다.

시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심심하시면 잠시 평화의 종으로 산책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